많은 생각과 이슈가 있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변화는 예상치 못한체 발생할 수 있지.
현재 회사는 처음 입사했을때
아니, 내가 처음 BIM을 알고 시작했을때에는 뭐가 뭔지 아무것도 모르겠더라
(물론 지금도 그렇고)
지금 회사는 그래도BIM업계중에 아마 연봉이 제일 높지않나 생각된다. 완전 대기업은 제외하고,
여튼.. 일을 해볼 수 있는 범위도 다양했었다.(내가 입사하고 몇달동안은 )
당연히 첫회사에 첫직무다 보니 배워야하는것이 많았다.
한 3년은 여기서 이렇게 BIM을 배울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부서의 업무범위가 좀 줄었다.
원래는 입찰부터 실시설계, 시공BIM 까지 시작부터 마무리, 유지보수까지 경험 할 수 있는 환경이라
입사를 했는데 시공BIM자체를 법인을 따로 세우고 회사로 하나 만들었다.
우리부서에서 먼저 간 분들께 시공BIM분야로 오라는 제안를 받았다.
그래도 날 좋게 봐주셨고, 앞으로도 같이 팀원으로 일하고 싶다고 불러주셔서
감사히, 그리고 조용히 이직을 준비하려고 했다.
아무래도 국내에서 MG,MC,BIM 이렇게 다 활용하는 그런 일을 내가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을것 같았다.
(그래서 원래는 해외취업도 생각을 했었으니까)
그리고 나는 이 회사의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조금 회의감이 들어있었다.
계속 경직되고, 이젠 스스로 좀 가두려고 하는게 되어버렸지.
이게 내 성격이 막 찾아가서 친하게 하고 농담도 받아주고 그런게 부족해서 그런것 같다.
근데 이것도 좀.. 모두보고 그랬지만 자리 지키라고 했었고,
나는 특히나 문앞이라서 앵간하면 좀 화면도 3D 화면으로 켜놓고 자리에 붙어있으라고 했다.
남편이랑도 같은 부서다보니, 둘이 있으면 회사에서 말 나올까봐 그것도 지양하고
사람들이 농담을 할때도 나는 껴서 눈치를 봤다. 나보다 남편을 더 잘 안다고 이야기 하는 상사나,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냥 결혼이 하고싶어서 그러는거 아니냐는 말도 들었고
일을 도와주면서 야근을 하다가 부동산일이 있어서 한번 정시퇴근할때 일하는사람을 바보로 만들지 말라는 소리를 들었다.
아이가 돌이 된 상사가 있어서 선물을 했다 아무래도, 나는 아이 첫돌 생일이니까 조용히 챙겨주고 싶었다.
근데 내 선물이 환불되었다.
마음이 답답했다. 더 경직되어갔다. 아무래도 항상 그랬다.
매일매일 마음이 불편했고, 힘들었다. 일이 아니라 이런것때문에 힘든게 너무 속상했다.
남편은 또 나서면 내가 더 욕먹을까봐, 그림 이상하게 될까봐 말을 안하고 뒤에서 위로를 해주는데
이것도 또.. 내가 참 기억력이 좋다.
사람이 한 말을 잊지않는다. 근데 말만 안잊는게 아니라, 상황과 내가 겪은 감정도 잊겨지지가 않는다.
남편은 잊으라고 그거 어떻게 다 담고 사냐고 하는데 나도 좀 무뎌지고 싶은데 그게 안된다.
점점 예민해지고,나이에 맞지않는 어른들의 모습, 공정하지못한 그런 처사를 보면 불만이 항상 많아졌고 이게 쌓이면 내 인간관계는 경직된다.
경직될수록 사람들이랑 멀어진다.
한사람에 대한 생각이 여러사람에 대해서 퍼져나간다.
이런 회사에 이런 팀에 있는게 이런걸로 스트레스를 받는게 너무 힘들었다.
이직을 해야겠다.
이력서를 제출한날
우리부서가 그 회사와 합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혼자 가려고 했는데 이런.. 실패인가 ㅋㅋㅋ
( 아 모르겠다. 또 이런 찹잡한 이야기를 쓰니까 우울해지네.. )
여튼. 부서전체가 옮겨지는것에 너무 당황스러웠다.
무엇보다
나는 시공을 해보려고 했는데, 가게되면 사전에 이야기된 처우가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이 많이 들었다.
고민을 다시 시작했다.
갑자기 두가지 기회가 생겼다.
설계를 배울수 있는 기회
시공BIM을 할 수 있는 기회
사실 아직까지의 BIM은 전면BIM으로 하기 힘들지 않을까
설계하는 사람이 BIM을 해야하는데 업무를 하다보면 누가 BIM을 계속 해보려고 하겠나.
그냥 전문BIM업체에 의뢰를 하는게 업무량이나 상황을 봤을때 그렇게 하게되겠지..
그리고 나도 첫 업무가BIM부서였다보니 다양한 부서의 BIM업무를 쳐내야했다.
이 말은 즉, 도면이 오면 이걸 BIM성과품으로 만드는 일을 했다.
이게 이렇다보니, 설계를 모르는 입장에서 성과품만 만들다보면 참.. 음 어렵다.
일을 하면서도 내가 뭘 알아야 이걸 어떻게 표현을 하지 이런 생각이 안들 수가 없다.
이게 아무리 봐도 이상한데, 싶은 부분들이 있으면
1. 도면 오류이거나.
2. 도면 누락이거나...
내가 설계를 몰라서 대처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생기고, 그러면서 오는 좀 뭐랄까..
향후에는 이렇게 가다간 대체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너무 강해진다.
시공을 정석으로 배운 경력이 있던가,
설계를 정석으로 배운 경력이 있어야 길게봤을때 BIM을 더 오래 할 수 있을것 같았다.
AI가 이렇게 똑똑해지고, 빠르게 발전하는데
BIM은 말 그대로 기능이지,.. 어쩌면 설계자들이 AI를 활용해서 BIM 모델링 정도는 거뜬히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한다.
결론을 이야기 하자면, 나는 설계를 선택했다.
아직 시공분야 스마트업무에 대해서 자리잡힐때까진 시간이 좀 걸리지않을까 생각한게 컸다.
'설계자체를 AI가 대처하는것 ' VS'설계된 데이터를 AI를 활용해서 BIM성과품으로 작성하는것'
여기선 후자가 그래도 더 빠르지 않을까..
그리고AI가 BIM모델을 작업하더라도 그 검수는 또 설계자가 BIM을 알고 체크 하는게 그게 맞지않을까.
생각을 했다.
그래도 BIM경력을 2년 좀 안되게 가지고 설계팀 막내로 들어가서 다시 배우면
내가 의지만 있다면 BIM놓지않고 계속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유튜브에 강의도 한번 올려보고.. (설계랑 BIM 둘다)
틈이 생길때마다 이렇게 티스토리도 올리고,
나중엔 책도 좀 쓰고 그러고 싶다.
여튼.. 기회가 또 생겨서 이젠 설계도 배우러 갑니다.